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직전에 폰 노이만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어쩌다보니 동시대를 살아간 두 명의 천재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폰 노이만 책도 리뷰를 써야하는데 ㅠㅠ)

 

이 책을 읽고 오펜하이머의 팬이 되어버렸다. 

 

정치에 휘둘려 말년에 업적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안타깝고, 

유럽과 미국에서 저렇게 왕성하게 학문적 성과를 이뤄내고 있을때 우리나라는 처참한 일제치하 식민지 시대를 겪고 있었던 점이 안타깝고,

이 책을 원작으로 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에서 생략된 부분이 너무 많아 안타깝고, 

책에서와 달리 영화에서는 오피가 별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안타까웠다.....

 

가령,

책에서는 오펜하이머의 옛 애인 '진'의 캐릭터가 아주 흥미로웠다.(물론 오피와 키티 다음으로..) 

오피는 아내 '키티'를 만나기 이전 '진'과 약 4년 가량 연애를 했고, 이후 결혼하고 애들을 낳고 나서도 종종 '진'을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곤 했다.(나쁜!!!!!!!!!ㅠㅠ) 

 

'진'은 공산주의자였으며, FBI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 

(나중에 청문회때 '진'과의 관계가 오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혼자 살고 있던 진은 공식적으로는 자살로 사망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석연찮은 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욕조에 머리를 담그고 자살을 했다고 하는데, 부검시 치명적인 약물 이외 수면제 성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즉, 누군가 진의 음식에 수면제를 타서 강제로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또, 실제로 진의 위에서는 많은 양의 음식물이 발견되었는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약의 대사속도를 늦춘다는 것을 의사였던 '진'이 모를 리가 없다. 

'진'이 자살을 계획했더라면 음식을 그렇게 먹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진의 아버지가 진의 집을 찾아와 딸의 죽음을 발견한다. 

진의 아버지는 우선 진의 개인 서신들을 모두 불태웠다. 

약 4~5시간 그렇게 많은 서류들을 태워 없애버리고, 진의 아버지는 그제서야 장의사에게 전화를 건다. 

장의사가 나중에 경찰에 신고한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우와! 진짜 영화화 할 만 하네!!!' 라고 기대하면서 영화를 봤는데

정작 영화에서 '진의 죽음'은 진이 스스로 욕조에 머리를 담그는 장면 1초, 누군가 억지로 진의 머리를 욕조에 넣는 장면 1초로 끝나버렸다. 

 

원작 책의 방대한 분량을 영화화하기 쉽지 않았겠으나,

워낙 유명한 감독이어서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영화는 반쯤 보다가 꺼버렸다.

원작인 책을 영화화 한 작품 중 즐겁게 봤던 영화는 '레미제라블' 정도.

이것도 음악이 워낙 좋았어서 사실 영화를 본다기보다는 '음악을 영상으로 감상'하는 느낌.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이 책은 사서 소장하고 싶었으나,

책 표지사진에서 담배가 너무 적나라하게나와서

이 책이 집에 굴러다니면 어린아들 교육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미뤘다.

 

오피는 학자로서는 성공하였으나, 만점짜리 배우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외적으로도 매력적인 오피는 파티나 모임에서 항상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본인 역시 그것을 즐겼던 것 같다. 

결혼 이후에도 '진'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기도 하고, 이후에는 본인보다 11살 연상의 유부녀와 불륜 관계를 맺는다(심지어 부부끼리 친구). 또한 20살의 미모의 여성을 비서로 채용하고, 한동안 매일 그녀의 책상에 꽃을 가져다 놓기도 한다(당시 오피는 40대....). 

오피의 아내 '키티'가 알콜중독자였다는 일부 비난(?)이 있으나, 

남편이 밖에서 저러고 다니는데 가정에서 '내조의 여왕'을 기대할 수는 없지 않나... 

 

오피의 동생 프랭크 오펜하이머와 아내가 설립한 박물관에(샌프란시스코) 가보고싶다!!  

 

1. 그는 모든 새로운 생각을 완벽하게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였다

• 어린시절
  • 뉴욕에서 출생, 부모님은 독일계 유태인 이민자 출신으로 유복한 환경
  • 나무블럭쌓기 → 건축백과사전 / 암석수집세트
• 윤리적 문화(Ethical Culture): 개혁 유태교의 한 분파
  • 당시 미국의 반유태인 분위기에서 미국인으로 동화되기 위한 것
• 학교생활: 그는 언제나 탁월한 학생이었다
  • 3학년 때부터 실험실에서 과학 실험을 했고, 5학년이었던 10세 무렵에는 물리학과 화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 “아마도 오펜하이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받고, 친창받고, 인기가 있었을 겁니다.”라고 스미스는 말했다. 이것은 오펜하이머가 소중하게 간직했던 감정이었고, 그 후에도 필요할 때마다 타인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습득한 계기가 되었다.

2. 자신만의 감옥

• 하버드 생활: 사춘기
  • 그는 별다른 노력 없이 탁월한 결과를 이룰 수 있음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 사실을 숨기려고 노력했다.
  •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 <프린키피아 매서매티가(Principia Methematica)>
  • 그는 실제로 우울증에 시달렸다. 걷는 것은 그의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3. 사실은 별로 재미가 없다

• 케임브리지 유학시절: 정신분열증 진단, 실험물리학에서 이론물리학으로
  • 뛰어난 지식에 비해 초라한 실험실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독사과 사건)
  • 에드살은 “뭐니뭐니 해도 톨스토이가 가장 위대한 작가야” 라고 고집했다. 오펜하이머는 “아니야, 도스토예프스키가 훨씬 낫지. 그는 인간의 영혼과 고뇌를 표현할 줄 아니까.“라고 말했다.
  • 그는 계시를 받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책을 읽었다. 그 책은 오펜하이머의 고뇌하는 영혼에 답을 주었던 마르셀 프루스트의 신비주의적이고 실존주의적인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 정체성 문제: 미국 사회(반 유태인 풍조)에 적응하기 위한 유태교 분파..
  • 오펜하이머는 한번도 자신이 유태인임을 밝히지 않았다. 수십 년 후, 라비는 그가 왜 그랬는지 알아냈다고 생각했다. “오펜하이머는 유태인이었지만, 자신이 유태인이 아니기를 바랐고 스스로 아닌 듯 꾸미려고 했습니다… 유태교 전통은 너무 강해서 그것을 부인하려고 하면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4. 이곳의 일은, 정말 고맙게도, 어렵지만 재미있다

• 괴팅겐에서 적응, 빠르게 성장
  • 케임브리지가 유럽 실험 물리학의 중심이었다면, 괴팅겐은 이론 물리학의 본산이었다.
  • 오펜하이머는 두 명의 친구들이 이탈리아 어로 단테를 읽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한 달 동안 사라졌다가 단테를 소리 내어 읽을 정도로 이탈리아 어를 배워서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오펜하이머와 주변의 학자들은 대학 시절, 엄청난 학문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나의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면 후회스럽다.

5. 내가 오펜하이머입니다

• 다시 미국으로
  • 동생 프랭크와 함께 시간을. 오펜하이머는 세상 사람을 시간을 들이기에 아까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는 것 같았다.
  • 도차한 지 6주밖에 되지 않았을 때, 오펜하이머는 독학으로 배운 네덜란드 어로 강의를 해서 동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네덜란드인 친구들은 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를 ‘오피(opje)’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6. 오피

• 물리학과 뉴멕시코의 조화
  • 네가 위기에 몰렸을 때 나오는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평소에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고, 소중히 여기는지에 달려있어(오피가 동생 프랭크에게)
  • 그의 학생들은 점점 이것을 영어식으로 ‘오피(Oppie)’라고 쓰기 시작했다.
  • 디랙이 반물질(antimatter)을 예측했던 것은 오펜하이머 같은 사람의 종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오펜하이머 특유의 독창적인 사고방식의 좋은 사례였다.

7. 님님 소년들

• 1931년 엘라 오펜하이머 별세(오피 27세)
• “요즘 산스크리트 어를 배우고 있는데 아주 재미있어”
• 미국 상류사회에서의 반유태주의는 1920년대와 1930년대를 거치면서 고조되고 있었다.
  • 많은 대학들이 1920년대 초에 하버드가 유태인 학생의 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세우는 것을 보고 그것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8. 1936년에 내 관심사가 바뀌기 시작했다

• 미국 대공황: 1930년에 캘리포니아 유권자 네 명 중 세 명은 등록된 공화당원이었다
  • 1936년 여름에 오펜하이머는 뉴욕으로 기차 여행을 떠나면서 독일어판 <자본>을 세 권 들고 갔다고 전해진다. …. 슈발리에는 이로써 오펜하이머는 “대부분의 공산당원들보다 공산주의에 대해 더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자신을 비교적 세련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던 슈발리에조차 <자본>을 완독하지는 않았다.
  • 당시에 좌익 성향을 가졌던 수많은 사람들처럼, 스페인 내전의 발발은 슈발리에에게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 오펜하이머와 사랑에 빠졌던 진. 진에게 중요했던 것은 공산당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운동의 대의였다.
  • 오펜하이머가 공산당을 통해 스페인 구호 활동에 기부한 금액은 연간 약 1,000달러 정도였는데, 이는 1930년대 기준으로는 상당한 액수였다. 당시 스페인 상황
  • 1928년 봄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197명의 서해안 지역 대학 교수들은 스페인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무기 금수 정책 해제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냈다. 같은 해에 그는 소비자 연맹의 서부 지역 위원회에 가입했다. … 미국 시민 자유 연맹을 제외한 나머지 단체들은 1942년과 1944년에 반미 활동 조사 위원회로부터 “공산당 위장 단체“라는 지목을 받게 된다.

9. 프랭크가 그것을 잘라서 보냈다

• 프랭크의 아내 재키의 급진적 정치성향
  • 1935년 무렵의 경제적 정의 문제에 관심 있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뉴딜 자유주의자들을 포함해서 공산주의 운동에 찬동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작가, 기자, 교사를 비롯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급진적인 뉴딜정책을 지지했다. 물론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공산당에 가입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평등주의의 문화로 ㄹ가득 찬 정의로운 세상을 약속했던 대중 운동을 마음으로 지지했던 것이다.
  • 오펜하이머는 전형적인 뉴딜 진보주의자이자 유럽의 파시즘에 반대하고 미국의 노동자 권리를 옹호하는 공산당의 노선을 지지하는 동조자였다.
  • FBI는 오펜하이머가 공산당원이었는지의 여부를 영원히 가릴 수 없을 것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FBI가 수집한 증거들은 대부분 정황 증거인데다 이마저도 모순되는 것들이 많았다.

10. 점점 더 확실하게

• 1939년 8월 24일, 소련은 바로 하루 전날 나치스 독일과 불가침 조약을 맺었다고 발표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1주일 후, 독일과 소련이 동시에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다.
  • 슈발리에, <신이 되려고 했던 사나이>
  • 오펜하이머가 초안에 도움을 주었던 보고서가 제안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주된 목적은 무엇보다도 뉴딜을 비롯한 국내 사회복지 정책을 방어하는 데에 있었다.
  • 오펜하이머가 1940년 무렵 공산주의에 호의적이었다는 슈발리에의 주장과는 달리, 다른 친구들은 오펜하이머가 소련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았다.
  • 공산당원들과의 관계와는 상관없이 오펜하이머는 항상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뉴딜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의 친구들은 그를 열렬한 루스벨트 지지자라고 생각했다.
  • 1941년 6월 22일, 슈발리에 부부와 오펜하이머는 나치스가 소련을 침공했다는 소식을 라디오에서 들었다. 오펜하이머는 히틀러가 소련에 등을 돌림으로써 “파시즘과 공산주의가 똑같은 전체주의적 철학의 다른 판본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단번에 깨뜨렸다”라고 주장했다. 이제 전 세계의 공산주의자들은 서양 민주주의 국가들의 동맹으로 환영받게 될 것이었다. 이는 두 사람 모두 오래전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바였다.
  • 오펜하이머는 공산당을 통해 스페인 공화국, 농장 노동자, 민권 운동, 그리고 소비자 보호와 같은 특정한 활동에 기부금을 냈다. 하지만 그는 당원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당비를 납부하지도 않았으며, 당의 규율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웠다. 그의 친구들은 그를 동지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오펜하이머는 확실히 자신은 당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슈발리에는 항상 공산당에 헌신적인 듯했다. 우리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오펜하이머가 높은 수준의 헌신을 보인 시기는 매우 짧았다는 것이다.

11. 스티브, 나느 당신의 친구와 결혼할 겁니다

• 진과의 관계 정리
• 키티를 만나서 결혼
  • 키티는 독일계 왕족 출신. 유럽에서 충동적으로 결혼. 나중에 이 결혼은 미국법원에 의해 무효로 판정. 이후 미국에서 다트머스 출신의 열렬한 공산주의자와 결혼 후 공산당 활동. 하지만 그는 전쟁에서 전사
  • 미국 의사자격증 취득을 위해 미국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유럽 의대생 해리슨을 만나서 다시 한 번 충동적으로 결혼. 하지만 금방 이혼을 하고 싶어짐.
  • 이후 한 파티에서 오펜하이머를 만나 사귀기 시작. 오펜하이머는 키티와의 결혼을 위해 해리슨에게 이혼해줄 것을 요구. 오펜하이머와 키티는 결혼을 하고 키티는 곧 임신.

12. 우리는 뉴딜을 왼쪽으로 견인하고 있었다

• 1942년 11월, 소련은 나치스에 대한 반격을 시작
  • “오펜하이머는 설득력이 있었고, 세련된 언어를 구사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자신의 발언에 포함시키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몇 명의 발언이 끝나고 그들이 했던 말들을 요약하고는 했는데, 그의 발언이 끝나면 그들은 서로 동의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일이 많았지요. 그런 의미에서 그는 훌륭한 정치가였습니다. 엄청난 재능이지요.”
  • 오펜하이머 형제를 비롯한 다른 학자들처럼, 호킨스는 캘리포니아의 기업형 농장을 휩쓸고 있던 반노동적 자경주의(vigilantism)에 분개했다.
  • 우리는 뉴딜 세력의 좌익 분파였습니다. 우리는 뉴딜을 왼쪽으로 견인하고 있었찌요. 그것이 우리의 임무였습니다.
  • 1943년이면 오펜하이머가 노조 조직화 활동에 등을 돌린 지 이미 오래된 상태였다. 그가 태도를 바꾼 것은 정치적 신념이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로런스의 조언에 따르지 않으면 나치스 독일을 무찌르는 데 필요한 프로젝트(우라늄)에 참여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많은 지식인들은 소련의 공산주의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군.

13. 고속 분열 코디네이터

• 1942년 9월, 그로브스는 공식적으로 맨해튼 프로젝트의 지휘를 맡았다
  • 그로브스는 “로런스는 매우 똑똑하기는 했지만 천재는 아닙니다. 반면에 오펜하이머는 천재입니다. 모르는 것이 없어요. 그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결국 그로브스는 오펜하이머를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로 지명
  • 조가 넬슨(키티의 옛 친구)에게 정보를 건네주었음
  • 오펜하이머가 보안 문제에 신경 쓰기 시작, 넬슨은 오펜하이머가 비협조적이고 과도하게 신중하다고 결론

14. 슈발리에 사건

• 한 사람의 인생은 조그만 일로도 뒤바뀔 수 있다.
  • 그것은 친구와의 짧은 대화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대화의 내용과 그에 대한 오피의 대응 방식은 고전 그리스와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할 정도로 그의 여생을 바꾸어놓았다. 이것은 ‘슈발리에 사건’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 슈발리에는 오피에게 정보를 엘텐튼(영국인)에게 넘길 수 있느냐고 물어봄. 오펜하이머는 슈발리에에게 “반역죄”를 범하라는 것이냐고 화를 내며 말했고, 너도 엘텐튼의 계획에 관여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 즉, 슈발리에와 엘텐튼은 소련에 과학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 의논했지만, 이 제안을 들은 오펜하이머는 즉석에서 거절했다.
  • 엘텐튼은 정말로 소련의 스파이였을까? 물론 그가 무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과학 정보를 소련에 넘겨주자고 제안했던 것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1942~1943년에 보인 그의 행동을 보면 그는 진지한 소련 스파이였다기보다는 엉뚱한 이상주의자에 가까웠던 것 같다.
  • 엘텐튼은 ‘우리는 러시아 인들과 같은 편에서 싸우고 있는데 왜 그들을 도우면 안 되지?’라며 끊임없이 말했다.

15. 그는 대단한 애국자가 되었다

• 맨하탄 프로젝트 연구소(로스앨러모스)의 총 책임자가 된 오펜하이머
  • 오펜하이머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였다. 나치스보다 먼저 무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 25세의 리처드 파인만도 합류
  • “오피는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절대로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들로부터 최선의 노력을 끌어냈습니다.”
  • “그는 15~20쪽 분량의 논문을 5분 정도 훌훌 넘겨보고는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요점들을 정리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그는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이 대단했습니다.”
  • “그는 사람을 이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펜하이머에게 이용당하는 것을 즐겼다고 생각했다.

16. 너무 많은 비밀

• 1943년 3월 무렵이면, 핵분열이 발견된 지 이미 4년이 지났고, 프로젝트에 참가하던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은 독일이 이미 2년 이상 앞서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1943년 여름, 오펜하이머는 바커에게 사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귀중한 시간을 쪼개 육군 보안 장교들의 요구를 하나하나 들어줄 만큼 그들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업무의 압박, 끊임없이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 실패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많은 걱정이 그에게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 그는 1939년과 1943년 사이 1년에 두 번 정도 진과 만남을 지속했다. 이 무렵 진과 다시 연애를 시작했는지 확실치 않다. 다만 그가 그녀를 다시 만나기 시작했고 그들 사이의 감정의 끈이 여전히 끊어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17. 오펜하이머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 오펜하이머의 과거 정치행적들이 문제가 되기 시작
  • 오펜하이머는 소련이 미국의 신무기 기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여러 번 피력하기도 했다. 많은 수의 친구, 학생, 그리고 동료들이 매일 유럽에서 파시스트들이 승리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소련만이 그런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정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 오펜하이머는 엘텐튼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슈발리에나 다른 사람을 거명하지 않았다.

폰 노이만 이야기는 왜 안나오는거지???

18. 동기가 불분명한 자살

• 진의 죽음
  • 이를 처음으로 발견한 그의 아버지는 진의 개인 서신 뭉치와 사진 몇 장을 발견했다. 그는 이것들을 벽난로 속에서 태웠다. 몇 시간이 흘렀다. 그의 첫 번째 통화는 장의사에게 건 것이었다. 태트록 교수의 행동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비정상적이었다.
  • 재키 오펜하이머는 나중에 진이, 정신 분석 결과 자신의 잠재적 동성애 경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프로이트의 학설에 따르는 분석가들은 동성애는 극복해야 할 병리 현상이라고 생각했다(진은 프로이트 학파)
  • 검시관에 따르면, 진은 사망 직전에 밥을 충분히 먹었다. 만약 그녀의 의도가 약을 먹고 익사하려는 것이었다면, 의사였던 그녀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약의 대사 속도를 늦출 것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 누군가 진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익사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와우!! 영화로 만들어진 이유를 알겠다. 매우 흥미진진…

19. 그녀를 입양할 생각이 있습니까?

• 오펜하이머의 새로운 비서 앤
  • 20살의 미모의 여성(당시 오펜하이머는 40대)
  • 키티는 둘째 딸을 낳은 후, 첫째를 데리고 몇 달간 여행을 떠나버림
  • 이웃에게 맡겨진 둘째 딸. 오펜하이머는 이 아기를 봐주는 이웃에게 입양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봄(당시 그녀는 유산으로 힘들어하던 상황

20. 보어가 신이라면 오피는 그의 예언자였다

• 오펜하이머는 보어가 곁에 있다는 것에 대단히 감사했다
  • 보어의 등장으로 비로소 오펜하이머는 이 무기 개발의 영향력과 전후 세계 안정화에 대해 생각하게 됨
  • 57세의 덴마크 물리학자는 1943년 9월 코펜하겐에서 몰래 보트를 타고 탈출
  • 보어와 하이젠베르크가 어떤 얘기를 했고 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상당한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보어는 이 만남 이후에 독일이 원자 폭탄을 이용해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커다란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 보어는 스탈린에게 맨해튼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리고, 그에게 이것이 소련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것이 전후 핵무기 경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다.
  • 보어는 오래전부터 자신이 제창한 양자 물리학의 ‘코펜하겐’ 해석을 ‘상보성’이라는 철학적 세계관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보어는 항상 자신의 물리학에서의 통찰력을 인간관계에 적용하려고 했던 것이다.
  • 오펜하이머는 보어를 너무나 존경한 나머지, 인류를 위해 그의 말을 해석하는 역할까지 맡으려 했다.
  • 그로브스 장군은 러시아를 진정한 동맹국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윈스턴 처칠도 소련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21. 장치가 문명에 미치는 영향

• 오펜하이머는 이제 내파식 디자인의 플루토늄 폭탄에 모든 것을 걸자고 모두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 1943년 가을, 오펜하이머는 프린스턴의 수학자인 폰 노이만을 로스앨러모스로 데려왔고, 노이만은 계산해 본 결과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내파가 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오펜하이머는 이것이 해 볼 만한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 텔러가 오펜하이머를 얼마나 성가시게 했으면, 오펜하이머는 “주여, 우리를 외부의 적들과 내부의 헝가리 인들로부터 보호하소서.”라고 말하기까기 했다.
  • 1944년 가을, 로스앨러모스에서 직접 나온 첫 첩보 보고서가 소련에 도착했다(내부에 소련 스파이가 있었던 것)
  • 내부 연구원 테드 홀: “내가 생각했을 때 미국의 독점은 위험하고 방지해야 할 일이었다. 나는 그러한 생각을 가진 유일한 과학자가 아니었다.” 그의 유일한 목적은 핵전쟁으로부터 “세계를 구하는 것”이었는데,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이 핵을 독점하게 된다면 이를 실현할 수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 윌슨, ”우리는 전쟁이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데 왜 우리가 계속해서 폭탄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꽤 격력한 토론을 했습니다.“

22. 이제 우리는 모두 개새끼들이다

• 1945년 4월 12일, 루스벨트 사망으로 모든 작업 중단
  • 1945년 3월, 고성능 폭약이 도쿄에 투하
  • 1945년 4월 30일, 히틀러 자살. 8일 후 독일은 항복
  • 로스앨러모스의 연구원들은 모두 ”장치“를 완성시키는 작업의 유일한 정당성은 히틀러를 굴복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일본에 원자 폭탄을 사용하는 것이 소련을 핵보유국으로 만들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의 시각
  • 오펜하이머는 회의에서 임박한 신무기를 러시아 인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보어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했다.
  • 또한 오펜하이머는 세계 최초의 원자 폭탄의 목표물로 민간인들을 선택한 계획에 대해 비판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은 소련에게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해 적절한 사전 통지를 주지 않을 계획이었고, 일본 역시 아무 경고 없이 원자 폭탄을 맞게 될 예정이었다.
  • 1945년 7월, 일본에서는 이미 전쟁 패배를 예감, 항복을 준비중이었음
  • 아이젠하워 장군은 “일본인들은 이미 항복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그런 끔찍한 무기로 그들을 타격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루먼은 스탈린에게서 소련이 8월 15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두었다. “러시아 인들이 개입하기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 미국 대통령은 일본이 러시아를 통해 항복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두려워했다.
  즉, 전쟁은 이미 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일본은 항복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미국은 소련이 일본을 침공하여 일본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을 경계하여 신무기를 사용한 것이다… 미국과 소련의 개입 전에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였다면, 그래서 조선의 독립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더라면, 미국과 소련이 이 땅에 들어와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는 지금 분단국가가 아닌 하나의 나라가 되어있었을까.
  • 이 장치는 무시무시한 무기였지만 텔러는 인류에게 유일한 희망은 “모두에게 다음 전쟁은 치명적일 것이라는 사실을 설득시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쩌면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23. 불쌍한 사람들

• 트리니티 시험의 성공
  • 폭격 이후 히로시마에 방문한 과학자들은 충격을 받음

24. 내 손에는 피가 묻어 있는 것 같다

• 오펜하이머는 로스앨러모스와 워싱턴을 오가며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정부 고위 관료들에 영향을 미치려 함
  • 트루먼, ”가능하다면 원자폭탄의 이용과 개발을 포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조율만이 인류의 희망이 될 것이다.“
  •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회 법안(메이-존슨 법안) 통과에는 영향을 미칠 방법이 없었다.
  • 이후 다시 트루먼을 만났지만, 그를 설득하는데 실패
  • 세계는 이미 바뀌었다. 미국인들이 단독 행동을 강행한다면 위태로움을 자초할 것이다.

25. 누군가 뉴욕을 파괴할 수도 있다

• FBI는 오펜하이머의 공산당 관련 전적을 의심하며 도청하기 시작
  • FBI는 오펜하이머가 당적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었다
  • 핵에너지의 가능성. 라비와 오펜하이머는 실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국제 원자력 기구를 제안했고, 그것이 폭탄과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 국제적 제제 방안을 므련
  • 오펜하이머는 유엔 원자력 에너지 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 해당 국가가 원자력 에너지를 평화적으로만 이용할 것이라고 잡아떼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은 폭탄을 제조하기 위한 기술 능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
  • 국제기구가 우라늄 광산을 소유하고 관리하자고 주장 → 소련의 반대
• 1946년 7월 1일, 역사상 네 번째 원자 폭탄이 태평양 마셜 제도의 한 섬인 비키니 환초의 석호 상공에서 폭발
  • 그로브스 장군은 오펜하이머가 비키니 시범에 초대하기는 했지만, 결과를 평가하는 데에서는 제외되도록 지시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떻게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게 되었는지! 이 책은 개인에 대한 미시사이나, 자연스럽게 거시 역사를 쉽게 보게 된다

26. 오피는 뾰류지가 났었지만 이제는 면역이 생겼다

• 슈발리에 역시 오펜하이머의 세계관이 변한 것을 눈치챘다
  • 오펜하이머의 정치성향은 “상당히 오른쪽으로” 이동
  • 오펜하이머는 미국 공산당과 소련에 대해 “대단히 적대적인” 말을 했다
• 친구부부의 부인과 불륜…
  • 루스는 오펜하이머보다 11세 연상 “내 사랑, 루스, 언제나”
  • 프린스턴으로 이사한 오펜하이머와 키티. 오펜하이머는 매달 칼텍에 수업을 하러 갈때면 루스 톨먼의 손님용 숙소에서 머무르고는 했다
  • 루스와 오펜하이머는 확실히 서로 사랑했지만, 이 불륜 관계로 인해 서로의 결혼 생활을 망가뜨리려는 의도는 없었다

27. 지식인을 위한 호텔

• 프리스턴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숙소
  • 방이 18개나 되었다. 2명의 비서, 입주요리사…
  • 오펜하이머는 1946년 노벨 물리학상 추천을 받았지만, 노벨위원회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와 그토록 가깝게 연관되어 있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에 주저했던 것으로 보인다.
  • 페이스는 1948년 일기에 “이곳은 비현실적인 곳이다. 보어가 내 사무실에 들어와 이야기한다. 창밖을 내다보면 아인슈타인이 그의 조수와 함께 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옆 사무실에는 디랙이 앉아있다. 아래층에는 오펜하이머가 있다.”라고 썼다.
  • 오펜하이머가 연구소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노이만은 풀드 홀 지하 보일러실에서 고속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펜하이머는 노이만의 컴퓨터에 대해 양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대다수의 학자들처럼 그는 연구소가 국방비로 운영되는 실험실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달랐다. 노이만은 과학 연구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기계를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 오펜하이머는 연구소가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까지 아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었다. 과학자들이 과학 자체의 특성과 결과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오펜하이머가 자신의 유명세와 권력자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즐겼다면, 아인슈타인은 누군가에게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자리를 불편해했다.
  • 노이만은 오펜하이머를 소장에 임명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노이만과 다른 여러 수학자들은 “소장을 임명하는 대신 돌아가면서 1~2년씩 교수 위원회 의장을 맡는 것”을 선호했다.
• <군대와 원자력 에너지의 정치적 결과>
  • 블래킷, 1945년 8월 무렵이면 일본은 사실상 패배했고 원자폭탄은 전후 일본 점령에서 소련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 “일본 정부가 오로지 미군에게만 항복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딱 맞추어 결정되었다”

28. 그는 자신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반미 활동 조사위원회
  • 1947년 6월, 오펜하이머는 비공개 반미 활동 조사 위원회 간부 회의에서 증언
  • 오피는 청문회를 큰 문제없이 통과했지만, 그의 제자들은 그러지 못했다.
• 오펜하이머, 청문회에서 동료 피터스를 공산주의자라고
  • 그들은 모두 오펜하이머가 친구를 그런 식으로 공격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밀고자가 됨으로써 개인적 사면을 얻어내려는 것 같다.”
  • 오펜하이머의 동생 프랭크는 이로 인해 교수직을 잃고(종신 재직권을 받기까지 3개월) 10여년 동안 목장에서 소를 키우며 살아야했다. 미국에서는 취업 제의가 전혀 없었고, 해외 대학의 요청은 많았으나 미국에서 여권을 내주지 않았다
  • 당시 오펜하이머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소장

29. 그것이 그녀가 그에게 물건들을 내던진 이유

• 오펜하이머와 가정생활은 너무나도 복잡했다
  • 키티는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 “분노와 슬픔이 지성과 재치와 뒤섞여 있었어요. 그녀는 벌집 속에서 사는 사람처럼 항상 긴장 상태였습니다.”
  • 두 사람은 극과 극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이 서로에게 끌린 이유이기도 했다. 그들의 결혼 생활은 건전한 동반자의 관계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결혼 10년째에 접어들고 아이도 둘이나 낳게 되자 오펜하이머 부부는 상호 의존적인 유대감을 갖게 되었다.
  • 피터(둘째)는 프랭크 삼촌처럼 두 손으로 물건들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신기한 것들을 만드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 성적은 좋지 못했고, 키티는 이를 발ㄷ아들이지 못했다.
  • 키티가 가정생활을 비참하게 만들었다면, 오펜하이머의 무관심과 냉정함은 그것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로 의식적으로 마음먹은 터였다.
  • 키티는 난폭할 수도 있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매력적일 수도 있었다.

30. 그는 자신의 의견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 1949년 8월, 소련은 카자흐스탄의 외딴 실험장소에서 비밀리에 원자폭탄을 터뜨렸다.
  • 미국 전문가 위원단은 이것이 원자폭탄실험이며, 맨해튼 프로젝트의 플루토늄 폭탄과 비슷한 복제품임을 밝혔다
  • 며칠 안에 트로먼은 핵무기 생산을 늘리자는 합참의 제안을 승인했다.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1948년 6월 50기 가량에서 1950년 6월 300기 이상으로 급속히 늘어날 것이었다.
  • 핵융합의 물리학은 태양 내부의 반응을 본뜬 것이었고, 이는 핵융합 폭발에는 물리적 제한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 미국, 수소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계획
  • 오펜하이머를 포함한 8명의 자문위원들은 과학적, 기술적, 윤리적 이유로 슈퍼 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비상계획에 반대하기로 결정, 원자력 에너지 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임
  • 슈퍼 폭탄은 도시를 파괴하기에도 너무 컸다
  • 오펜하이머는 수소 폭탄 결정이 여론을 수렴하지도 않고 공론을 모으지도 않은 채, 그 결과에 대한 솔직한 평가 없이, 비공개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 오펜하이머는 한 토크쇼 방송에 출연해 수소 폭탄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을 공객적으로 비판, 이것은 공개적으로 트루먼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행위였다
• 1950년대 말이 되자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핵탄두 300기에서 무려 1만 8천기까지 늘게 된다
  • 트루먼 정부는 이제 히로시마에 투하된 폭탄보다 1,000배나 강력한 폭탄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었다
  • 오펜하이머는 점점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점점 의심을 사게 되었지만, 여전히 체제 내의 사람으로 남아 있었다

31. 오피에 대한 어두운 말들

• 1950년 2월 푹스, 첩보 활동 자백
  • 비록 오펜하이머가 푹스를 로스앨러모스로 불러들인 것은 아니었지만, 스트라우스(오피의 정적)는 푹스의 스파이 활동이 그의 감독 아래 이루어진 것이라며 그를 비난
•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수소폭탄 개발에 반대
  • 그는 공군 관계자들이 수백만명을 더 죽이려는 목적으로 보다 더 많은 폭탄을 만들려고 하는 것에 질색했던 것이다. 오펜하이머는 주저 없이 그들을 정적으로 만들었다. 몇 주 후 핀레터와 그의 부하들은 원자력 에너지 합동 위원회에서 “(오펜하이머가)불온 분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1953년 무렵이면 냉전은 워싱턴과 모스크바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의 선택지를 협소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핵의 지니 요정을 호리병 속에 가두려 했던 오펜하이머의 노력은 미국 내부에서의 정치적 기류로 인해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제 공화당 출신의 아이젠하워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 정치 기류는 오펜하이머를 병에 가둬 바닷속으로 던져 버리려 했다.

32. 과학자 X

• 오펜하이머에게 불리한 증언들
  • 크라우치는 오펜하이머가 공산당원 회의에서 연설을 했다고 주장. 오펜하이머는 크라우치라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반박

33. 정글 속의 야수

• 정적 스트라우스
  • 스트라우스, “가까운 미래에 원자력 에너지 위원회에서 오펜하이머를 완벽히 축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오펜하이머, 비밀로 분류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

34. 상황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지요?

• 오펜하이머, 스트라우스에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 통보
  • 아인슈타인은 그냥 사직할 것을 권고
  • 아인슈타인은 독일이 나치스에 감염되 할 때 자신의 조국으로부터 도망쳤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미국으로부터 등을 돌릴 수 없었다.

35. 나는 이 모든 일이 멍청한 짓이 아닐까 두렵다

• 이 혐의들은 FBI의 불법도청에 근거한 것
  • 정식 법정이었다면 불법 도청 녹취록을 증거로 채택할 수 없었겠지만, 그레이 위원회의 ‘조사’에서는 별 문제없이 사용되었다
  • 그 날은 어쩌면 오펜하이머 일생에서 가장 치욕적인 날이었을 것이다. 롭의 심문은 가차 없었고 가혹했다. 오펜하이머는 이런 시련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못했다.

36. 히스테리의 징후

• 오펜하이머 청문회
  • 랜스데일, “나는 1940년 당시의 공산주의자들을 현재의 공산주의자들과 똑같이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히스테리의 징후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노이만과 오펜하이머는 개인적으로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정반대의 정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 노이만은 수소 폭탄 개발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지지
  • 오펜하이머의 변호사 개리슨, “시간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낳을 수 있는 커다란 오해”를 경계해야. “러시아는 이르바 우리의 용감한 연합국이었습니다. 러시아 인과 러시아에 우호적인 인물들에 대한 태도는 현재와는 매우 다른 것이었습니다.”
  매카시즘

37. 이 나라의 오명

• 그레이 위원회의 최종 결정: 오펜하이머가 위험 인물이라 판단
  • 그레이와 모건은 “우리는 수소 폭탄 프로그램을 둘러싼 그의 행동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썼다. 그의 관점이 정부의 정책 결정에 반영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 아이러니하게도 위원회의 평결을 둘러싼 소동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오펜하이머의 유명세를 드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원자 폭탄의 아버지‘로만 알려져 있던 그는 이제 박해 받는 과학자로 갈릴레오와 같은 반열에서 추앙받게 되었다.
  • 과학자 공동체는 수년 동안이나 큰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

38. 나는 아직도 손에 묻은 뜨거운 피를 느낄 수 있다

• “나에 대해 읽는 것에 질리지 않았어? 나는 그래!”
  • 오펜하이머는 물론 결과에 낙담했지만, 이 시련을 이미 지나간 것으로 취급하려 하고 있었다.
• 1950년대 중반 오펜하이머가 아이젠하워의 핵 정책에 대한 논쟁에 공개적으로 끼어들 생각은 없었지만, 그는 과학 또는 문화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발언에는 주저하지 않았다.
  • 청문회가 끝나고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을 무렵 그는 <열린 마음(The Open Mind)>라는 제목으로 에세이집을 출판

40. 그것은 트리니티 바로 다음 날 했어야 했다

• 1960년대 초 민주당이 백악관을 탈환하자 오펜하이머는 이제 더 이상 정치적 추방자가 아니었다
  • 1963년 편집자들은 그의 철학적 관점을 형성한 책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오펜하이머는 열 권의 책을 꼽았다. 이 목록의 첫째는 보들레르의 <악의 꽃>이었고, 다음은 바가바드기타였다.
  • 오펜하이머, 암 발견
  • 1967년 2월 18일 토요일 오전 10시 40분 오펜하이머는 잠을 자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는 불과 62세였다
  • 오펜하이머의 간은 외부 독성 물질 때문에 괴사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방사선 치료로 오펜하이머의 후두암은 완벽하게 제거되어 있었다. 즉, 그의 직접적 사인은 화학 요법이었다.
  • 프랭크는 아내 재키와 함께 1915년에 지어진 거대한 전시관인 순수미술궁전 터에 ‘Exploratorium’이라는 이름의 과학박물관 설립
  프랭크 오펜하이머와 아내가 함께 세운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