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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HE HATE U GIVE

by busybee-busylife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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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틴의 모닝번과 함께

 

 

하드커버라 큼직하니 글자가 빽빽하지 않아서 좋다

 

 

도서관을 둘러보다 많이 들어봤던 이름의 책이라 집어왔다. 

한글로는 <당신이 남긴 증오>로 번역되어있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유명한 책이었다. 

 

사전 정보 전혀 없이 읽었는데 약간 청소년 소설?(영어덜트) 성장소설 인줄 알았으나 그보다 더 큰 메세지를 주는 책이었다. 

 

한 흑인청년이 경찰에게 과잉진압을 당하다 총을 맞고 사망한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덧붙여 썼다. 

(이 책은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단일민족의 나라에서 주류인종으로 살아왔기에 

미국(혹은 다른 나라)에서 '유색인종이 겪는 어려움들이 있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의 삶과 생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재미있게 잘 전달하고 있다. 

 

책은 미국 사회에서의 흑인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좁디좁은 우리나라에도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여기서는 이들이 minority가 될 것이다. 

사실 나도 어디가서 말하기 창피한(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작년인가 영종도의 한 리조트에 놀러갔을때 밤에 해변가에 나와 불꽃놀이를 하였다. 

여름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해변가 끝쪽에 딱 봐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젊은 외국인 남성들이 모여서 뭔가를 먹고 있었다. 

나는 이유없이(!) 그들을 경계하며 게를 잡겠다고 갯벌을 살피고 다니는 아들을 그들 근처로 못가게 하였다. 

그 외국인들이 다른 동남아에서 온 듯한 외모가 아니라 백인이었어도 내가 그들을 경계했을까.

그들은 그냥 (이 책에 나오는) Khalil이고 Seven이다. 아니, 그냥 Chris이다. 맙소사! 

이제 나도 책과 비슷한 사건과 관련된 뉴스를 접하면 그냥 지나치지않고 이 책의 주인공들(Khalil, Starr...)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로써 작가가 이 책을 쓰면서 의도한 바는 성공했다. 

 

사회적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동시에 괜찮은 양육서이기도 하다. 

주인공 Starr의 부모는 자녀들에게 경제적으로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최고의 부모가 되어 멋진 조언들을 해준다.

이제 나도 초등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10대 혹은 20대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휙휙 지나쳤을 부분들도 

다시 한번 곱씹게되고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부분들도 있었다. 

 

책 중간중간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갑자기 총알이 슝슝 날아드는 부분들이 종종 나오는데 

혹시 또 다른 사망자가 나오는게 아닐까 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읽게 된다. 

울라라, '성장소설 + 사회정의(social justice) 소설 + 양육서 + 약간의 스릴러' 모두 다 가졌군! 

 

여러가지 깨달음을 많이 안겨 준 감사한 책이다. 

(영화도 보고싶은데 볼 수 있는곳이 없다 ㅠㅠ) 


 

"Sometimes you can do everything right and things will still go wrong. The key is to never stop doing right."

(by a nurse next to Starr's mom. Right after Starr's mom gave birth to her, the baby didn’t cry which made her freak out.)

 

"You have to decide if the relationship is worth salvaging. Make a list of the good stuff, then make a list of the bad stuff. If one outweighs the other, then you know what you gotta do. Trust me, that method hasn't failed me yet." 

(by Starr's mom to Starr who was struggling with her friendship) 

 

Momma's beating the hell out of some steaks when we get home. First the skillet and now red meat. Nothing in the kitchen is safe.

(이런 깨알같은 유머가 곳곳에 나오는데 나랑 코드가 잘 맞는지 너무 좋다) 

 

"Brave doesn't mean you're not scared, Starr. It means you go on even though you're scared. And you're doing that." 

(긴장한 Starr를 위로해주는 엄마. 나도 나중에 아들이 scared한 상황에서 힘들어하면 해줘야지) 

 

It's been over two weeks since I talked to the grand jury, and now we're waiting for their decision, which is similar to waiting for a meteor to hit. You know it's coming, you're just not exactly sure when and where it'll hit, and there ain't shit you can do in the meantime but keep living. 

So we're living. 

 

"So, what's our punishment?" Seven asks. 

"Go do your homework." Momma says. 

"That's it?" I say. 

"You'll also have to help your dad at the store while you're suspended." She drapes her arms over Daddy from behind. "Sounds okay, baby?"

He kisses her arm. "Sounds good to me."

If you can't translate Parentish, this is what they really said:

Momma: I don't condone what you did, and I'm not saying it's okay, but I probably would've done it too. What about you, baby?

Daddy: Hell yeah, I would've. 

I love them for that. 

 

They gave me the hate, and now I wanna fuck everybody, even if I'm not sure how. 

 

 

https://www.youtube.com/watch?v=dIUyA5qOg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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